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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여름휴가'...계획을 짜는 것만으로도 행복감 높아져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다. 벌써 산과 바다가 피서객으로 가득 차 있으며,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도 휴가지를 물색하고 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여름휴가는 일상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여름휴가는 우리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짧은 휴식이지만, 여름휴가는 우리의 남은 1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휴가를 다녀오면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인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며, 업무의 능률도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를 휴가 효과라고 부른다.



휴가 다녀온 직장인, 업무 효율 더 좋아실제로 2018년 여행 사이트 익스페디아(expedia)가 매년 전 세계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유급휴가 사용 현황 조사 보고서(expedia global vacation deprivation report)'에 따르면, 일주일 이상의 휴가를 다녀왔을 때 낙관적인 인생관을 갖게 되고 심신이 안정되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90%가 넘었다. 또한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중 85% 이상이 휴가를 마치고 오면 전보다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휴가 무조건 다녀오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아휴가 효과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는 더 있다. 2010년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교(erasmus university rotterdam) 나비진(nawji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성인 1,530명을 대상으로 휴가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연구진은 설문조사를 통해 △휴가를 떠난 사람이 휴가를 떠나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한지 △가설이 사실이라면 휴가로 인한 행복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휴가 기간이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 △휴가지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조사했다. 연구에 참여했던 1,530명 중 974명은 연구 기간 동안 휴가를 다녀왔다. 그 결과, 연구진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휴가를 떠나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울러 행복감이 최고점을 찍는 시기가 휴가를 다녀온 후가 아니라 휴가를 떠나기 전이라는 사실 역시 밝혀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휴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행복감을 느낀다는 의미다. 반면 휴가를 다녀온 사람의 행복 수준은 휴가를 가지 않은 사람의 행복 수준과 비슷했다. 휴가가 끝나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 휴가 효과가 끝난 것이다. 단 편안한 휴식을 위주로 휴가를 즐기고 온 사람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휴가 효과가 2주 이상 지속되었으며 8주가 넘어서야 행복감이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하던 일을 잠시 내려 놓고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것이 앞으로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하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 활동과 감정의 균형이 필요하다. 다른 해외 연구를 살펴보면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사람일수록 활동할 때 더 즐겁고 행복해하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일상생활 속 행복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휴식은 항상 필요하다는 뜻이다.



여름휴가 얼마나 가야 할까?휴가는 적어도 1주일을 다녀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지난 6월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휴가로 인한 건강적 혜택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최소 1주 이상의 휴가를 다녀오는 것이 제일 좋았다.연구진이 13개월 동안 호주에 거주하는 성인 3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을 때, 1~2주 동안 휴가를 다녀온 사람에게서 가장 긍정적인 행동 변화가 관찰됐다. 이들은 휴가 중 평균적으로 21분 더 잤으며, 앉아서 지내는 시간은 무려 29분이나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스트레스 받기 쉬운 일상생활과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