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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치동 학원가 덮친 ‘마약음료’...몰래 탄 마약 확인 방법은?

최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집중력 향상에 좋다며 학생들에게 마약이 든 음료수를 나눠주고 마시게 한 일당이 드디어 모두 잡혔다. 이들이 강남구청역과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 나눠준 음료에는 필로폰 등 마약류 성분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집중력에 좋은 음료수'라며 유포한 액체의 정체가 '마약을 탄 음료'로 밝혀졌다|출처: 서울강남경찰서 제공



주로 유흥가에서 빈번하던 '마약' 범죄가 길거리 그것도 학원가에 버젓이 등장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마약을 접해도 낯설지 않게 됐다. 특히 일반 식품으로 오해할 정도의 외관을 지닌 음식(식품)으로 위장한 마약 유통이 성행하면서 더욱 주의를 요하게 됐다. 나도 모르게 마약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모르고  당하는 마약에 대해서 알아보자.한 번의 투약에도 강한 중독성 나타내마약은 뇌에서 사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관련되어 있는 뇌의 신경망인 보상회로에 변화가 생겨서 중독 현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어떤 물질에 대해 중독된다는 것은 그 물질에 대한 추구가 강해지고, 통제력 발휘는 점차 약해지며, 내성과 금단 현상을 경험하면서 더욱더 그 물질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마약은 술과 담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술과 담배보다도 뇌 손상을 빠르게 일으키며, 한 번의 투약으로도 강한 중독성이 빠르게 유발된다. 또한 뇌 변형 및 손상을 가져오는 등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그중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 대표적인 마약 물질이 필로폰이다. 필로폰 1회 사용량을 0.03mg이라고 하면, 이를 투여한 후 몸에 즉각적으로 분비되는 쾌락 호르몬 도파민의 양은 평소의 수천 배까지 증가한다. 일반 정상인에게 평생 나오는 도파민의 총량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마약은 어린 나이에 시작할 때 더 치명적이다. 뇌가 성장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마약을 시작할 경우 뇌 손상은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국내 마약 범죄가 점점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마약사범 수가 2018년 8,107명에서 2022년 1만 2,387명으로 4년 만에 약 52.8%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여성 마약사범 수가 2018년 2,038명에서 2022년에는 3,665명으로 약 79.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텔레그램 등 sns가 활성화되면서 마약을 접하기 쉬운 환경이 됐으며, 연예인 등 유명인의 마약 소식을 접하고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경우처럼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강남 대치동 사건과 같이 나도 모르게 마약범죄에 당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그 이유다.



마약은 한 번 투약으로도 강한 중독성이 발현되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나도 모르게 당하는 마약의 종류와 주의법>

◆ 음료 마약(퐁당 마약)강남 대치동 일대를 휩쓴 이번 사건이 바로 '퐁당 마약' 수법이다. 제3자 혹은 지인이 건네준 음료나 술잔에 마약을 타는 수법을 말한다. 퐁당 마약은 여성들에게 일명 '물뽕'이라 불리는 ghb 마약을 몰래 타 마시게 하는 등 수년 전부터 클럽 등에서 성행했다.

만일 누군가 건넨 음료가 '퐁당 마약'으로 의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성분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음료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만약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마약 진단키트'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마약 진단키트는 '물뽕' 검출용과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코카인 등 검출용 등 2종류가 있다. 경찰은 2018년 이른바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마약 투약 후 성범죄 예방 필요성을 절감하고 2019년부터 키트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에 첫 선을 보였으며, 경찰뿐 아니라 일반인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일반인 진단키트도 곧 상용화될 예정이다.

◆ 대마 잎과 크라톰 잎최근 태국에서 대마와 크라톰이 합법화됐다. 태국 길거리를 걷다 보면 나뭇잎을 씹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이 나뭇잎이 바로 대마잎 또는 크라톰 잎이다. 이에 태국 여행 시 타인이 건넨 '크라톰 잎'을 조심해야 한다.

크라톰 잎은 각성과 진정 효과가 있어 여러 국가에서 마약류로 관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향정신성의약품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태국 내에서는 합법적인 소비이다 보니 음료나 음식 등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어, 자신도 모르게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태국 여행 시에는 상품이나 메뉴에 표기된 대마초 그림 또는 성분표시를 확인해야 하며, 매장 간판 또는 제품 라벨에 대마초 잎이나 크라톰 잎이 그려져 있지는 않은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 cbd 젤리(일명 대마젤리)최근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가 cbd 젤리(대마젤리)를 소지하여 적발되어 퇴출된 적이 있다. cbd 젤리는 대마를 삶아 줄기 등에서 나오는 오일을 농축시켜 만든 젤리다. 곰 모양으로 유명한 '하리보'와 유사하게 생겼을 뿐 아니라 향도 젤리와 비슷해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려워 모르고 섭취할 수 있다.

cbd 젤리를 섭취하면 대마를 흡연한 것과 유사한 효과가 난다. 대마는 60개가 넘는 화학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억과 관련 있는 뇌 해마와 신경 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술, 담배에 비해 중독으로 가기까지의 기간이 더 짧고 어릴수록 중독될 확률이 높다.

cbd 젤리는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합법화하고 있어, 해당 주에서는 대마 성분을 넣은 젤리, 초콜릿, 사탕 등이 제품으로 시판되고 있다. 따라서 젤리, 초콜릿, 사탕 등을 구입할 때 성분표를 잘 살펴야 한다. 대마 성분 함유를 의미하는 thc(tetrahydrocannabinol의 약자)가 적혀 있으면 섭취를 피해야 한다. 대마가 합법화된 태국에서도 대마를 아이스크림, 스무디 등에 활용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카나비스, 마리화나, 그래스, 위드로 표기돼 있는 메뉴는 대마초가 들어가 있는 음식이므로 섭취를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