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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신경질환사전] 수면 부족이 알츠하이머를 부른다...이상적인 수면시간은?

[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



수면은 인지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전날 밤 조금만 잠이 부족해도 다음날 집중력과 기억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동일한 이유로 지속적인 수면 부족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뇌에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수면 부족이란?

수면의 양이 부족해도, 질이 떨어져도 모두 수면 부족에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6시간 동안 푹 잤다고 해도, 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이는 수면 부족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8시간 동안 잤다고 해도 중간중간 2~3회 깼다면 수면의 질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역시 수면 부족입니다. 중간에 깨는 일이 없어야 정상적인 수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이상적인 수면은 무엇일까요? 최근 1년 사이 수면시간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미국 연구진은 7시간 미만의 수면 시간은 인지 기능을 크게 저하시킨다는 결과를 발표했고, 핀란드 연구진은 7시간 미만으로 잘 때 뇌세포 내 베타 아밀로이드 제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종합해서 결론을 내었을 때, 하루에 적어도 7시간의 숙면이 정상 성인의 최소 수면 시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말하면 7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베타 아밀로이드 제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니 알츠하이머병이 잘 생길 수밖에 없다는 말이 됩니다. 적정 수면 시간은 분명 최소 수면시간보다 길 것입니다. 한국을 제외한 타 선진국들의 평균 시간을 보면 8시간 20분 정도 되는데, 개인적으로 8시간 이상이 적정 수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알츠하이머병 예방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중요

잠이란 뇌의 부산물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뇌에 대사 부산물이 쌓일수록 사람은 더 졸리게 됩니다. 수면을 통해 쌓은 대사 부산물을 제거해 줘야, 피곤과 졸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잠이 부족한 사람의 수면 시간이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후에 적정 수면시간까지 줄어드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잠은 엄밀하게 말하면 뇌 신경 생리에 의해서 조절됩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수면 문제를 생리작용이 아닌 습관과 의지의 문제로 접근하는 면이 매우 큽니다. 매우 우려가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적어도 최소 수면시간을 지키려고 노력을 해야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위험군인 노년층이라면 수면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점이고, 이러한 요소를 조절 및 관리하면 적어도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을 낮추거나 발병연령을 늦출 수 있습니다. 하나 더 추가적으로 조언하고 싶은 것은 제가 과거에 인지 기능 검사를 만들 때, 다양한 계층에 대해 인지 기능 검사를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놀랐던 사실은 비슷한 연령의 사람이지만 tv 등을 오래 시청하는 사람보다 독서를 즐기는 사람의 인지 기능이 더 나은 경우로 종종 경험했습니다. 뇌와 인지 기능은 자주 사용을 해야 유지가 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틈틈이 독서와 뇌를 사용하는 활동 등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