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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건강 걱정, 사망 위험 4배 높여...건강염려증 자가진단법은?

건강에 대한 적당한 걱정은 질병을 미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도한 건강 걱정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 질병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일찍 사망할 확률이 높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과하게 건강 걱정하는 사람이 먼저 사망할 가능성 4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나친 우려와 걱정이 낳는 '건강염려증'건강염려증은 사소한 신체 변화나 증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실제 몸에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편임에도 자신이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믿고 불안해하는 심리적 장애이다. 주로 인터넷이나 주변사람, tv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병원을 방문하며, 검사결과 신체적인 이상이 없어도 이를 믿지 못하고 여러 진료과와 병원을 전전한다. 건강염려증 환자들은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매우 예민하다는 특징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병원에서 건강염려증을 진단받은 사람 중 6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9%, 40대가 18%로 나타났다. 20대(11%)와 30대(9%)에서도 건강에 대한 염려가 높았다. 모든 연령의 남녀에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6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 건강염려증의 진단 기준은 내과적·신경과적 검사 결과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에 심각한 병이 있다고 믿고, 이를 지속해서 염려하고 걱정해 과도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과도한 염려로 인해 일상생활에 업무나 지장이 생기면 질병으로 판단한다.건강염려증은 고통에 대한 역치나 참을성이 낮아서 신체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매우 예민한 사람이 흔히 겪는다. 과거에 큰 병을 앓았던 경험이 있거나 가족 및 주변 사람들 중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 실업 등과 같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도 나타난다. 또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거나 △병을 통해 그 책임과 의무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환자역할'을 하려 할 때 △상실이나 좌절로 인한 무의식적 분노를 신체증상으로 표현할 때 건강염려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건강염려증 과하면 오히려 일찍 사망하고 사망 위험도 높아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은 신체 징후에 대한 극단적인 해석을 동반하며, 반복적이고 과도한 확인과 예민한 반응, 불안, 공포, 우울감을 느낀다. 이러한 건강염려증 증상은 사망 위험과도 연관이 있다. 최근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atry)에 발표된 논문에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일찍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 연구팀은 건강염려증을 진단받은 4,129명과 인구통계학적으로 일치하는 정상인 4만 1,290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사망률은 건강염려증 환자의 경우 1,000인년(1,000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의 단위)당 8.5명으로, 대조군의 5.5명보다 높았다. 건강염려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84% 더 높았으며, 특히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은 건강염려증 환자군에서 4배 더 높았다. 게다가 건강염려증 환자(70세)는 그렇지 않은 사람(75세)보다 더 일찍 사망했다. 연구팀은 "건강염려증 환자는 건강에 대한 불안 수준이 높아, 의료 서비스와의 접촉을 완전히 피하는 등 잠재적으로 심각한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건강염려증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질환이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건강염려증은 인지행동 치료, 이완 기법, 교육, 항우울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자가 진단하면서 생활습관 개선하면 극복 가능한편, 건강염려증은 자가 진단도 가능하다. 다음 8가지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하면 건강염려증일 확률이 높다. △평소 감염과 같은 문제가 두려워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다 △정기적으로 챙겨 먹는 약이 4가지 이상이다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무조건 병원부터 간다 △의료진의 말이 의심될 때가 있다 △노화로 인해 아플 걸 생각하면 벌써 걱정되고 우울하다 △증상 및 문제점이 수시로 바뀐다 △건강에 대해 자신이 없다 △몸이 아픈데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모르겠다. 건강염려증이 심해지면 우울증이나 강박증, 과대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을 염려하는 시간에 일에 몰두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 특히 운동은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해 우울감을 줄여준다. 커피 등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카페인은 정신을 각성 상태로 만들어 불안과 초조함을 더 잘 느끼게 한다. 또 자신의 신체 증상을 인터넷에 과도하고 검색해 보는 행동은 좋지 않다. 자신의 증상에 집착하여 건강염려증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