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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묻지마 범죄...'호신용품', 이렇게 고르고 써야 내 몸 제대로 지켜

대낮 도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면서 호신용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무분별한 살인 예고 글도 다수 올라오면서 사람들은 '스스로 몸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 6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서울 신림동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12일간 호신용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3% 증가했다. 전월(6월 22일~7얼 3일) 대비 증가율은 399%에 달한다. 특히 경기 성남시 서현역 칼부림 사건 하루 뒤인 지난 4일에는 낮 시간대 주문량이 그전 12일간의 합계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호신용품으로는 취루스프레이(호신용 스프레이)가 가장 많이 팔렸고 △경보기 △호신봉(삼단봉) △호루라기 등도 판매량 상위에 올랐다. 전기충격기, 너클(손가락에 반지처럼 끼우는 금속 재질의 둔기) 등의 호신용품도 일부 판매됐다. 사회적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르는 사람에게 무방비 상태에서 공격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호신용품은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으면 위기 상황에서 잘 활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잘못 사용하면 흉기가 되기도 한다. 호신용품 종류별 사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잇단 묻지마 범죄에 호신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호신용품 종류와 사용법1. 호신용 스프레이호신용 스프레이, 정확하게는 페퍼 스프레이라고 불리는 이 호신용품은 내장된 최루 성분의 액체를 가스나 펌프질로 분출해 상대의 활동을 저지하는 장비이다. 일부 제품은 화생방 가스보다 10배 이상 강력하고, 150kg의 남성이나 알코올 또는 약물에 중독된 상태인 누군가의 공격성도 제압한다. 이러한 강력함을 자랑하면서도 고추와 같은 천연재료에서 뽑아낸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추가 피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핫소스 120병과 동일한 효능을 지니고 있어 화상을 입은 듯한 통증을 유발한다. 액체형 스프레이는 1970년대 미국 경찰이 도입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특히 1989년 fbi장비 보고서에 액체형 스프레이가 어떠한 타격무기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전 세계에 빠르게 전파됐다. 우리나라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 치안 강화를 위해 도입했으며, 당시 환경과 맞물리면서 총기 형태로 제작되었다. 총기 형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총포관리법에 포함되어 경찰에 신고해야 구입과 소지가 가능하다. 다른 나라는 액체 보관이나 사용량 등을 감안하여 캔 형태로 제작되어 사용한다.액체형 스프레이는 액체가 발사되는 형태에 따라 물총형과 안개처럼 분사되는 향수형 등으로 구분하며 범인 추적, 360도, 젤타입(실내용), 거품(초보자용) 등 목적에 따른 제품도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총기형 제품과 펌핑식 스트레이 제품으로 구분하며, 총기형 제품은 경찰에 구입 및 소지허가를 받아야 한다. 물총형의 경우 용액 도달 거리가 3m 이상인 것이 좋고, 구조상 분사거리가 짧은 향수형은 분사 범위가 넓은 것이 좋다. 또한 뿌릴 때는 바람을 등지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에게 액체가 분사돼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2. 호신용 경보기호신용 경보기는 큰 소리를 내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호신용품으로 가방이나 핸드폰에 쉽게 달고 다닐 수 있다. 경보기에서 발생하는 100db(비행기 엔진 소리 수준) 이상의 강력한 소리는 범죄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어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 핸드폰 고리용으로 만들어져 날개를 당기면 경보음이 나는 핀형과 버튼을 누르는 버튼형이 있으며, 고리로 된 것과 목걸이로 된 것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호신용 경보기는 조작과 착용, 휴대가 간편하여 어린아이에게도 많이 추천된다. 그러나 사전에 작동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수시로 연습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공을 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보가 울린 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 좋다. 3. 삼단봉대표적인 호신용품인 삼단봉은 상대방의 신체를 직접 가격하는 도구이다. 특히 칼이나 위험물을 소지한 상대, 강력한 신체 능력을 보유한 상대를 먼저 타격하여 무력화시키는 데 특화된 호신용품이다. 젊은 남성들은 3단으로 접을 수 있는 막대 형태의 호신용 삼단봉을 많이 찾는다. 삼단봉은 접으면 20cm 안팎이지만 펼치면 50cm 이상 길어진다. 삼단봉은 휴대가 간편하고 강하게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선호한다. 삼단봉을 구매할 때는 플라스틱이나 약한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보다는 강도 높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었는지와 길이, 무게 등을 확인해야 한다. 한 번에 펼쳐지는 원터치 방식이 인기지만, 고장이 많아 구조가 단순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삼단봉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손잡이를 잡고 아래로 힘차게 뿌려 삼단봉 전체를 편 상태로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삼단봉이 상대를 마구잡이로 가격하게 되면 봉이 휘어져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없게 된다. 관절이나 손목뼈, 쇄골, 얼굴 부위 등을 가격하는 것이 좋다. 상대의 머리 등 급소를 가격하면 오히려 특수상해 등으로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어서다. 삼단봉은 위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호신 목적으로 소지했더라도 피해나 방어 수준에 따라 과잉 방위가 되면 정당방위로 인정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호신용품 맹신은 금물...도망 시간 버는 것이 중요호신용품은 잠깐의 방어에 불과하다. 호신용품만 믿고 상대에 맞서는 건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도망갈 시간을 버는 데 의미를 둬야 하며, 시간을 벌어 빨리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호신용품만으로 범죄를 막을 수 없지만,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호신용품은 오히려 가해자를 자극하여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정확히 조준해야 하는 물총형 스프레이나 도달거리가 짧은 향수형 스프레이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으면 급박한 상황에서 상대방 얼굴을 정확히 맞추기 어렵다. 삼단봉 역시 경험치가 요구된다. 평상시 검도 등 막대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동작을 많이 해 본 사람이 사용하면 효과를 발휘하지만, 평상시 다른 사람을 가격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사용하면 빼앗겨 공격을 당할 수 있다. 따라서 호신용품 사용 전에 반드시 알맞은 사용법을 숙지하고, 간단한 호신술을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