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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기 우울증, 뇌에 '이것' 적으면 발생할 위험 ↑

우울증은 한국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정신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21년 기준 93만 3,481명으로 2017년 69만 1,164명에 비해 35%가량 증가했다. 국내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과 각종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앞으로 우울증 환자의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정 뇌 영역의 주름이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우울증은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마음이 병들어 발생하는 '마음의 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에서 우울증이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 주름 감소 등 뇌의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뇌 주름 적을수록 우울증 걸릴 확률 높아지난 27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함병주 교수, 강유빈 연구교수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콜로지컬 메디슨(psychological medicine)' 온라인판을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 우울증은 생각 및 사고 과정,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 활동 등의 인지 기능이 지속해서 저하되어 결국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흔한 정신질환이지만, 그동안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었다.다만, 다른 정신 질환과 똑같이 유전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예측할 뿐이었다. 특히, 같은 일을 겪거나, 같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아도 개인마다 우울증 발병 위험도가 달라 이를 규명하기 위한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연구진은 국내 19~64세 우울증 환자 234명과 정상 대조군 215명을 대상으로 뇌 mri 영상, 우울 증상 심각도 등 여러 임상 관련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의 경우 우울증이 없는 사람과 비교해 정서 조절과 감정을 관리하는 뇌 부위인 전두엽과 안와전두피질, 전대상피질의 주름이 최대 5%가량 줄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서조절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영역은 우울이나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을 인지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이 뇌 부위에 주름이 적다면 정서 및 감정 조절 신경회로의 기능 이상이 발생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연구를 이끈 한규만 교수는 "전두엽 부위의 주름 감소가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뇌 주름은 주로 태아부터 영아기 무렵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생기며, 그 이후부터는 큰 변화가 없다. 따라서, 전두엽과 안와전두피질, 전대상피질의 주름 정도가 개인이 타고난 우울증 발생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거라고 연구진은 기대했다.



우울증, 초기에 치료해야 하는 이유우울증은 쉽게 만성화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울증 초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 및 가벼운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빠르게 완화된다. 하지만, 일단 만성화가 시작되면 직장 등 일상생활에서 대인관계 위축, 자신감·자존감 저하 등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아울러,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다양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울증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