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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작은 친절의 힘...건강하고 싶다면 타인에게 친절해야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어르신의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거나, 길을 잃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이처럼 특별할 것 없는 일상생활 속 친절은 기분은 물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타인을 향한 대가 없는 친절은 건강으로 돌아온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 뇌 건강으로 돌아와2016년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 대학교(san diego state university) 트리스텐 k. 이나가키(tristen k. inagaki) 신경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타인을 향한 친절한 태도와 이타주의는 곧바로 뇌 건강과 연결된다. 연구진은 45명의 성인 참가자를 모집한 후 이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대가로 어떠한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단, 보상 수령 방법에 조건이 있었는데 참가자 본인이 직접 받거나, 자선 단체에 기부되거나, 참가자와 가까운 지인에게 대신 주어질 수 있었다. 수령 방법은 무작위로 정해졌다. 이후 연구진은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참가자들의 표정과 감정을 분석 및 평가했으며, 과제가 끝난 후에는 참가자의 뇌 사진을 찍었다. 그 결과, 보상이 자선단체 혹은 가까운 지인에게 주어지기로 예정된 참가자들의 뇌에서 흥미로운 변화가 관찰되었다. 편도체의 활동이 감소하고 복측선조체의 활동이 증가한 것이다. 편도체는 감정을 조절하는 뇌 영역으로 공포 및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 관련이 있다. 반면, 복측선조체는 뇌의 보상 영역으로 행복 또는 쾌감과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이타적이거나 친절한 행동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또한, 미국 미시간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연구진이 미국 성인 6,928명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와 우울증 발병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자원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수치와 우울증 증상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이타적인 행동이 뇌의 보상 중추를 자극해 도파민 등 긍정적인 감정과 관련된 호르몬 분비량을 증가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상 중추 자극으로 인해 나오는 호르몬들은 인지 장애 위험을 줄이고, 건강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



혈압과 스트레스 감소시키기도친절한 행동은 신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2015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등이 참가한 공동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은 혈압을 감소시킨다. 친절한 행동은 뇌를 자극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옥시토신 호르몬은 혈관을 확장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미국 예일 대학교(yale university) 연구진도 2014년 친절한 행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자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인 코르티솔 분비량과 혈압을 감소시켜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친절할 수 있다개인주의가 강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은 조금 힘든 일이다. 그러나 친절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만들고, 실질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친절한 태도를 습관으로 기르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친절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타인에게 더 관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뚜렷한 목표 의식, 현재에 집중하기, 꾸준한 운동 등이 자존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정건 원장(정건연세정신과의원)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정건 원장(정건연세정신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