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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낮잠’은 만성질환의 원인?...건강한 낮잠은 15~20분 정도

일반적으로 하루 일과 중 잠깐의 낮잠은 기억력 향상을 시키고,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낮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고혈압과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건강한 낮잠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심혈관 질환 위협을 낮춰준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수면 부족으로 인한 낮잠은 건강을 위협

미국심장학회지(american heart association journal)에 기고된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낮잠을 즐기는 사람은 낮잠을 전혀 자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고혈압 위험은 12%, 뇌졸중 위험은 24%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인 경우에는 고혈압 발병 위험이 20% 더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서 약 36만 명을 대상으로 2006~2010년의 건강 기록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더 확실하고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고혈압과 뇌졸중의 고위험군인 제2형 당뇨병 환자와 고혈압 환자,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과 야간 업무를 주로 하는 사람들의 데이터는 제외했다.



미국 배너 대학교 의료센터(the banner-university medical center) 임상 심리학자인 마이클 그랜드너(michael grandner)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서 "이번 연구는 낮잠이 고혈압과 뇌졸중 위험을 높여준다는 사실보다는, 밤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랜드너 교수는 계속해서 "낮잠 자체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고질적으로 밤에 수면이 부족한 문제를 낮잠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이번 연구에 대해서 설명하며, 밤 수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학(northwestern university feinberg school of medicine) 필리스 c. 지(phyllis c.zee) 교수 역시 "이번 연구를 의료적 관점에서 보면, 의료진은 환자 수면의 양과 질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수면 부족이 고혈압, 치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증명되었다. 하이닥 순환기내과 상담의사 이준호 원장(이준호 내과의원)은 "수면 부족은 혈압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라고 말하며,"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하이닥 신경외과 상담의사 장상훈 원장(비엔에스 신경외과의원) 역시 "수면 부족은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며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혹은 진행을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과한 낮잠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물론 이번 연구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낮잠의 양보다는 낮잠의 빈도수를 기준으로 잡은 것이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케크 의과대학(keck school of medicine at the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라지 다스굽타(raj dasgupta)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낮잠의 정확한 정의 설명이 빠져있다. 만약 일과 중에 한 시간 이상의 잠을 잔다면 그것은 더 이상 건강한 낮잠이라고 부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건강한 낮잠은 15~20분을 얘기하는 것이며, 이 정도의 낮잠은 알려졌다시피 잠이 부족한 사람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다스굽타 교수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 불면증 등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많이 달라진다.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의 낮잠은 밤 수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낮잠을 지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다스굽타교수는 "과한 낮 시간 취침은 당뇨병 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준호 원장(이준호 내과의원 순환기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장상훈 원장(비엔에스 신경외과의원 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