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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이 더 건강할까?

매년 3월 20일은 '세계 행복의 날(international day of happiness)'로, 행복이 인간의 보편적 열망이자 공공정책의 중요한 목적임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2년 국제연합(un)이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최근 많은 행복 과학 연구에서는 '행복한 사람이 건강하다',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라는 결과를 지지하고 있다. 정말 행복한 사람이 더 건강할까?



행복한 사람은 긍정적인 사고 방식과 생활 습관을 가져 더 건강하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더 건강해지고자 노력해...행복은 현재 순간에 느끼는 기분이나 특정 상황에서 느끼는 정서가 아니라 특별한 변화 없이 만족하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삶의 만족도와 긍정 정서를 합한 값에서 부정 정서를 뺀 것이 바로 행복인 셈이다. 미국 유타대학교(university of utah)와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main campus)의 에드 디너(ed diener) 심리학과 겸임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 즉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485건을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65%의 연구에서 행복과 건강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행복한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등 더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살려고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행복과 건강은 연관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쾌활한 성격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는 행복이라는 감정이 심장이나 면역체계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일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즉, 행복한 사람들은 건강해지기 위해 긍정적인 생활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이는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의 위험요소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또한 운동에 매진하는 등 건강에 유익한 행동은 심혈관계 건강은 물론 질병에 맞서는 면역력, 부상에서 회복하는 능력 등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행복뿐 아니라 긍정적 태도도 건강에 영향 미쳐행복과 건강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는 또 있다. 영국 런던경제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은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연구진은 행복의 근원을 찾기 위해서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를 측정했고, 어떤 것들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은 건강과 인간관계에 비해 월등히 적었다. 오히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신체적 건강과 사회심리적 요소가 중요했다. 즉, 실패한 인간관계와 건강 악화는 행복 지수에 큰 영향을 주고, 그 영향력은 경제 상황이 악화했을 때 보다 훨씬 강력한 셈이다.건강에는 행복뿐 아니라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켄터키 대학(kentucky university)의 연구원들은 긍정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 그 연구에서 행복한 사람들이 실제로 더 오래 산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원들은 수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긍정적인 태도가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명랑하고 밝은 성격의 수녀들 중 약 90%가 85세의 나이에도 살아 있는 반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수녀들은 동일한 나이 생존율은 34%에 불과했다. 행복한 수녀들의 절반 이상(54%)이 94세 이상까지 생존했으며, 부정적인 그룹은 11%에 불과했다. 즉, 명랑하고 긍정적인 성격이 장수에 도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원들은 후속 연구를 통해 행복한 수녀 그룹이 부정적인 그룹보다 치매에 걸린 확률 또한 상당히 낮다고 밝혔다. 이는 긍정적인 성격의 수녀가 장수뿐 아니라 건강 또한 더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 마음가짐,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 돼한편, 행복은 심장 건강에도 큰 영향을 준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치매뿐 아니라 심각한 질병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05년 런던대학(university of london)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행복한 상태의 사람들의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한 결과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이는 건강 상태가 좋다는 지표이다. 참가자들은 하루 동안 30번의 행복 등급을 매겼으며, 3년 후에도 동일 방식으로 행복 등급을 매겼다. 그 결과 첫 측정에 참가할 당시 가장 행복한 상태였던 사람들은 분당 약 6회라는 낮은 심장 박동 결과를 보였다. 또한 3년 후의 추적 검사에서도 가장 행복한 사람의 혈압이 월등히 개선되었다. 행복은 심장질환과 같은 큰 질병뿐 아니라 감기나 독감과 같은 작은 병에 걸릴 가능성도 줄여준다. 미국 카네기 멜론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인 감정이 면역 체계를 강화하여 우리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을 돕고, 그 영향을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건강이 행복 지수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개인의 성격, 환경, 상황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행복과 건강의 관계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은 우리 건강과 삶의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음은 '세계 행복의 날'을 맞이하여 진행한 '행복을 위한 행동(action for happiness)' 캠페인 주제이다. 1. 숨을 고르고 마음에 집중해서 물어보라. "나는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2.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에게 물어보라. "나는 무엇에 감사하고 있는가?"3. 따뜻한 감정으로 자신에게 물어보라. "누구에게 사랑을 전하길 원하고 있나?"